Category: 동네 이야기

풍경+동네

민화: 과감한 필력, 망원동

와.. 대박.. 대박! 반복적으로 말하게 되는 장면을 마주함. 뒤이은 나의 감정, 어떻하지? (난감: 내 건물도 아닌데 내가 왜?) 굳이… 여기에 벽화가 필요한가….? 오히려 더 정신없어진, 이건 뭐 그다지 정성스럽지도 않고, 그렇다고 개발새발도 아니고 쓸데없이 용감하게 과감한 필력으로 골목을 채웠다. 상상해봄. 페인트가 남았는데 버리기가 애매해. 사실 페인트 남으면 하수구에 버리기도 좀 그렇고 쓰레기봉투에 넣을 수도 없고 처치곤란하거든. 꼴랑 페인트 반통인데 건설폐기물봉투에...

고추장 도둑

나 이런거 첨 봤다. 장독대에 자물통 채워져있는거. 이 동네는 고추장도둑이 있나? 된장 도둑이 있나? 한 집도 아니고 옆집도 장독대 울타리를 만들어 잠궈놓았다.   . 이 집 장이 맛있나? 도둑이라면 동네를 잘 아는 지역주민일 듯. 나이는 장맛을 좀 아는 60대 이상이지 않을까? . “장 훔펴본적 있어?” “헐… 할머니겠다. 장독대 깨뜨려본 적은 있지.” . . . [중앙일보] 1978.12.01 00:00 고추장 도둑극성|시흥동 한달새...

어린이공원 vs 경리단길의 새로운 명소

우리동네 어린이공원이 공사에 들어갔다. 공원 나무그늘에 앉아계시던 어르신들이 자리를 옮겼다. 공원이 훤히 내려다보이는 자리 좋은 곳에 모이셨다. 어느새 의자들도 갖춰져있다. 어르신들 공사감독 잘해주세요~ 그나저나 울 할매들 헤어스탈은 전국토의 통일화를 추구하시는 듯. 염색만 다름. . . 원래는 이런 내용을 끝을 내려고 했으나…. 용산구 관련자료를 찾다가 주저리 또 써본다. . 지금은 이민가고 없는 내 친구는 보광동에 살았다. 보광동에는 어린이 공원이 없어서 오며가며 산책겸...

담과 대문 @장충동

컨테이너 건축 상담을 받기 위해 장충동에 있는 ‘얼반테이너’를 찾았다. ‘얼반테이너’는 꼬불꼬불 골목길에 위치해 있었다. 위치도 좋고 사무실도 좋았다. 앙! 이런 멋진 주택들이 남아있는 동네 속에 있다니. . 이 당시 지어진 주택들의 대문은 재료나 형태가 건물 본체를 닮아있다. . 한국전통건축 문양, 아亞자살문의 변용 -중앙에 큰 사각형을 놓고 4면에 살을 붙여 이를 위아래로 연결하는 양식이다. -아(亞)자문은 모양이 단정하고 고상한 품격을 지녀 선비가 쓰는...

우리동네 수퍼

수퍼쥔장 아주머니의 아들래미는 종종 컴퓨터로 오락을 하면서 가게를 지켰다. 유유자적 동네형의 전형처럼 보이는 수퍼총각은 손님없는 여름밤에는 길 건너에 앉아 쓰레빠 신은 발을 떨며 담배를 피곤했다. 그 길을 매일 지나다니는 통에 그가 동네친구와 뻔하고 야한 이야기를 주거니 받거니 하는 소리도 듣게 된다.   이 길이 핫한 곳이 되면서 힙하고 싶은 가게들이 들어서고 문전성시를 이루고 있을 때, 수퍼총각은 엄마가 운영하는 수퍼의 반쪽을...

우체부아저씨의 표식

평상시에는 생각도 못하고 있었는데 어느날 부터 우체부아저씨가 여기저기 남긴 표시들이 보이기 시작했다.   건물마다 지번를 표시하지도 않고, 도로명주소표지판이 크게 붙어있어도 아직은 지번에 익숙하기 때문에. 지번을 바로바로 확인할 수 있도록 건물 여기저기 우체부아저씨의 숫자표시가 있다. 과감하고 뻔뻔하게 써있기도 하고, 얌전하게 열 맞춰 써있기도, 관계없는 것처럼 건물정면을 피해 써있기도 하다.                  

우리 집안의 신: 구렁이 2.

이번엔 좀 더 대범한 구렁이. 건물 뒷편에, 구석에 숨어있기 마련인 배기관. 계단 중앙을 가로지르며 심지어 계단 한가운데에 멈춰서있다.   @삼각지   이런 모습을 볼 때마다 구렁이가 생각난다. 현재는 멸종위기동물이지만, 옛날에는 집안 구석에서 종종 발견되곤 했고 집안의 신으로서 믿어져왔다. 풍요를 상징해서 구렁이가 집 밖으로 나가지 않도록 조심했고, 특히 태몽에 구렁이가 나오면 큰 인물이 된다는 믿음도 있다. 풍요를 상징했던 것은 구렁이가 쌀을 축내는...

전국토 공원화

강화 마니산부근 길을 가다가 ‘새마을’스러운, 전체주의 냄새 짙은 이 돌을 발견했다. 뭐지? 호기심이 발동. . 86아시안게임 전 해인 1985년에 시작된 ‘전국토 공원화’는 88올림픽을 대비하여 4년간 “가정 직장 마을 단체 등 전국민이 모든 생활공간과 유휴지에 나무와 꽃을 심어 88년까지는 계속 푸르고 꽃이피는 국토로 만드는 운동”이다. . . 상가와 아파트 등에서 베란다에 화분 내놓기와 옥상화단 가꾸기를 추진 아파트 건설시 아파트 등에서 베란다에 화분걸이와...

테라조(도끼다시)

囍 쌍희 희 : 혼인이나 경사가 있을 때, 그 기쁨을 나타냄 우리나라에서 만든 한자. 喜(희)에서 한 획을 떼어 낸 자를 두 게 나란히 하여 만든 문양 글자로, 기쁨이 겹침을 뜻함. 실제의 문장(文章)에는 쓰이지 않고, 소목 공예, 그릇, 천, 베갯머리 등에 쓰임. . @동대문 신발상가 복도 한땀한땀 바닥을 놓았다. 너무 오래 돼서 묵은 때가… 닦아주고 싶다. 살짝 갈아내고 왁스칠하면 다시 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