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잉친절 관광친절

친구의 생각을 적어보면, 운주사의 탑과 불상들은 우주인들이 만들어놓은 것 같다.

어떻게 이런걸 이렇게!! 다른 절에서는 볼 수 없는 독특함이 있다. 아.. 감동이다. 운주사의 불상과 탑들은 정말 투박하기가 이를데 없다. 그런데 참 수더분하게 예쁘다.

1481년에 편찬된 [동국여지승람]의 기록… ‘운주사는 천불산에 있으며 절 좌우 산에 석불 석탑이 각 일천기씩 있고 두 석불이 서로 등을 대고 앉아있다’는 내용으로 보아 정말 그때까지만 하여도 석불 석탑이 일천기씩이 실존했다고 보아야 할것이다….운주사 서쪽 산능선에는 거대한 두 분의 와불(미완성석불)님이 누워있다. 조상 대대로 사람들은 “이 천번째 와불님이 일어나시는 날 새로운 세상이 온다”는 말을 전해왔다. – 운주사 홈페이지

천개의 탑과 천개의 불상이 그대로 남아있었다면 정말 환상이었을텐데. 역사도 알 수 없다. 신비로운 곳이다. 석공들의 연습장이었다라는 이야기도 들었다. ㅡ.ㅡ

“자세히 보면 남북의 문설주 위아래에 구멍이 뚫어져 있는데 닳아진 것이 돌문이 달려있어 예불을 볼때는 열고 닫았을 거라 여겨진다. 전하는 이야기에 의하면 이 돌문을 열고 닫을 때 조정의 인재들이 죽어나가 세상이 시끄러워 도선국사의 아내가 이 돌문을 떼어 영광 칠산앞바다에 내다버렸다한다.”

훼손되니 돌을 올려 놓지 말아달라고 당부해도 사람들은 돌을 올려놓는다.

          

이제까지 5년전 사진이다. 최소한의 안전을 위한, 경계를 표시하기 위한 설치물들이 자연스럽게 있었다.

얼마전에 다녀온 운주사는 안타깝게도 산불로 주변이 휑했다. 거기에 난데없는 과잉친절 데크들이 여기저기 뻗어있었다.

이건 아니잖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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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에서는 ‘비자림’을 참 좋아한다. 비자림에도 데크바람이 불어왔다.

보호해야할 나무 앞에만 팬스가 쳐져있었고 모두 작은 오솔길들이었다.

헹… 좌절이다. 이런게 생겨버렸다. 뭐 땅을 밟을 수 있는 오솔길이 아직 있긴 하지만. 난 이런 데크가 왜 필요한지 모르겠다. 천연목도 아니고 방부목일테고 방부처리를 천연소재로 했을리가 없을테고 뭐 친환경적이라서 했을라나 싶어도… 그럴리 없다. 돈을 들였으면 뭐하나 나아지는게 있어야 할텐데 나아진 것은 모르겠고… 뭐냐…

몇년만에 찾아가는 곳들은 이런식으로 변화를 멈추지 않는다. 돈 쓴 티를 팍팍 낸다. 넓다란 관광버스용 주차장이 바로 앞까지 생긴다던지, 내려가서 발담그고 놀던 작은 개울이 토목공사로 커다란 하천이 되어있어서 접근도 못하게 되버린다던지…. 토건국가라는 지겨운 정체성은 도시를 벗어나 쉬러가는 구석구석까지 이름을 새기는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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