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작본능 관찰기

‘경작본능’ 이 말을 처음 들었을 때는 이상했다. 어찌 경작이 본능이란 말인가? 그런데 돌아다니다보면 이 말이 머릿속에 계속 멤돈다. 왜 경작이 본능인지 이해가 된다. 골목구석구석, 해가 잘 안드는 집은 올라가기 힘든 지붕 위에까지 화분들이 있다. 꼭 먹을 수 있는 것이 아니어도, 어디나 녹색식물이 있다. 녹색 식물이 사람에게 주는 안정감은 모두가 느끼고도 있지만 실험결과도 있다.

 

얼마전엔 서민들이 가계가 힘들어 아파트 베란다에 야채를 심어 먹는다는 뉴스보도를 하는데, 이런 경작행위를 각박하게 표현하는 것이 맘에 안 들었다. 푸른 식물이 있고, 꽃이 열리고 열매를 맺히는 과정을 보는 것. 바로 앞에서 신선한 야채를 따 먹는 것이 얼마나 즐거운지 경험해보면 알텐데. (내가 해봐서 아는데~ ㅡ.ㅡ)


여러가지를 키워보진 못했지만 고추와 청경채가 쉬웠다. 부추는 잔뜩 심어놓고 풀인지 부추인지 구분을 못해서 관상용으로 이용할 수 밖에 없었고, 상추는 벌레 알을 같이 쌈싸먹고는 기피하기 시작했다. 상추 옆에 쑥갓을 심어 놓으면 되는 것이었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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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분의 땅이 없어서 건물 위에 흙화분을 올린다.

@상수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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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청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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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남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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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산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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짜투리 땅을 이용한다.

@삼청동 : 비닐하우스까지. 제대로 농부같다.

 

@장충동

이 사다리는 1층에서 3층으로 바로 올라가는 높이의 사다리다. 이상하게도 이 공터로 진입할 수 있는 입구는 이 사다리밖에 없다. 감나무와 텃밭

 

 

 

 

 

 

 

 

 

 

 

 

@상암동

도로와 담장 사이, 좁고 긴 땅에 열무를 일렬로 심어놓고 밭매는 아주머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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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교동 : 술먹고 노산방뇨와 구토, 쓰레기들로 냄새나던 잡초 화단. 텃밭으로 가꿔놓으니 주변 사람들이 말을 걸어온다. 직접 물을 주기도하고, 토마토는 잡아메줘야한다며 가르쳐도 주고… 엄청난 사람이 지나다니는 길임에도 쓰레기는 생기지 않음. 누군가의 정성이 들어가 있는 곳에는 다른 사람들도 함부로 대하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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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남동 : 울타리를 쳐놓고 텃밭을 가꾸심. 삽과 곡괭이, 호미 등 농사에 필요한 기구들이 벽에 가지런히 걸려있다.

 

@연남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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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역표시 : 공공영역인 도로와 개인영역을 구분짓는다.

길을 걷는 사람들도 기분 좋아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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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가 비치는 곳이 지붕 밖에 없는 곳.

@삼선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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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배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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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운상가 부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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옥상위의 텃밭

@세운상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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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태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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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암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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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따라 늘어선 화분들

@삼청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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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음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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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산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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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선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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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암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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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기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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