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색 & 노숙자

작년 ‘건축한계선’ 전시를 보러 갔다가 찍은 사진. 정말 한계선상에 누워계시더군요.

서울역 노숙자들은 나름 도시인입니다. 그런말이 있어요. ‘거지도 부자동네 거지가 낫다.’ 많은 사람들이 지나다니고 서울의 중요한 시설이기 때문에 사실 다른 지역의 노숙자들보다 많은 혜택을 보고 있긴 해요.

인사동과 대학로의 노숙자들 중에는 나름 예술가 기질이 넘치는 사람들이 많아요. 단지 비교를 하자면 인사동은 막걸리파, 대학로는 맥주파라고 해야할까?

대학로마로니에공원에 현장이 있어 자주 갔었는데 그 곳 노숙자는 머리를 길게 기르고 통기타를 쳤어요. 몇몇아저씨들과 함께 그리고 마로니에 공원 청소까지 하더라고요.

인사동 노숙자는  그림도 그리고 굉장히 진지하게 이야기를 나누고 행위예술 같은 몸짓을 하시더군요.

반대로 동대문 외곽, 그러니까 서울중심가에서 떨어진 곳의 노숙자의 생활은 참 처참했습니다. 고가도로 아래에 잠자리를 정하고 자는데요. 아침에 출근하다보면 보기에도 병색이 있어보이는 사람들도 꽤 많이 봤어요. ㅠㅠ

이태원은 정말 다양한것 같습니다. 군복에 군장차림을 하고 야외취사를 하시는 분, 녹사평지하도에서 동냥을 할지언정 도도하고 풍류를 아는 아저씨, 우비소년같이 노란모자를 쓰신 아주머니, 아가씨 감성을 가지고 혼잣말 하는 아주머니, 가끔 이태원 공공화장실에 비닐을 칭칭감고 라지에타 옆에서 주무시는 분들…. 등등

공공건물의 재사용 시, 항상 예술가들로 채우려는 편향된 정책들에 반대하게 되는 풍경들입니다. 하루저녁 따듯하게 잠이라도 잘 수 있는 시설이  곳곳에 있었으면 좋겠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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