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천탐방1. 구로공단+디지털단지+패션타운

금천이라는 이름은 생소하다. 어떤 이미지가 떠오르질 않는다.  서울시 지도를 보더라도 작은 면적의 ‘구’가 구석에 짱박혀 있는 듯한 느낌이다. 몇년전 금천예술공장 리노베이션 현장에 두어번 들렀을 뿐이다. 참 재미없는 건물이었던 기억과 주변에 제조공장이 좀 있었다는 것, 남부순환로와 지나는 길에 보이는 고가도로가 도시를 건조하게 만든다는 것 그런 이미지 정도였다.

 

돌아다니는 내내 이런형태의 주차장 입구를 자주 볼 수 있었다. 건물과 건물 사이가 아니라 건물 중간에 구멍이 뻥 뚫려있어서 건물뒷편에 있는 주차장으로 들어가는 입구로 사용된다. 왜 이럴까 궁금했다.

큰 필지를 가지고 있으면서 도로면에 바짝 붙여서 짓다보니 그리 된 것인데

겉으로 보면 다른 건물과 다를게 없어보이는 이 건물이 공장이란다. 아파트형 공장.

아파트형 공장은 어떻게 생겼을까 막연히 궁금해했는데 그냥 좀 큰 건물이었다.  ㅡ.ㅡ

이 건물은 ‘ㄱ’자 건물로 2면이 도로에 접하는 모퉁이 건물이다. 건물의 주용도는 공장형아파트로 되어있고, 일부 근생이 들어와있다.  ‘ㄱ’자 2면이 도로변으로 최대한 붙어서 지어졌는데 사진으로 보이는 건물면의 길이가 60여미터나 된다. 그 뒷편엔 주차장이 설치되어있고 짐을 싣고 나르는 공간이 있다. 아파트형공장으로 지어서 그런지 층고도 높아서 1층의 상업시설들은 대부분 다락을 만들어 공간을 사용하고 있다. 식당도, 가게도 다 다락이 있다.

 

건물을 도로면에 바짝 붙이는 데에 몇가지 장점을 생각해보자면,

1. 주차공간을 건물 뒷편에 놓으면 정돈되어보이고 심지어 짐을 실었다내렸다 하는 어수선함도 가릴 수 있다.

2. 임대에 유리하다

3. 건물이 더 커보이는 효과가 있다.

4. 별도의 담을 설치하지 않아도 된다.

 

이 공장건물은 길이가 100여 미터가 된다. 정말 길다. 왠만한 블럭의 길이를 혼자 다 차지하고 있다. 내부가 어떤지 잘 모르겠지만, 복도가 있다면 그야말로 복도에서 100M 달리기가 가능하겠다.

사실 공장이 모여있는 지역에 관심을 가져보질 않아서 이런 건물이  생소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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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지털단지

디지털단지, 지식기반산업 집적지구…. 명칭도 다양하고 바뀌기도하고 헛갈리지만 아무튼 디지털단지라고 하겠다.

 

구로구의 디지털1단지

 

첨단=번쩍번쩍 ‘유리+ 알루미늄’

이 지역은 공장부지로 필지들이 크다. 그러다보니 건물의 크기 자체도 공장만큼이나 넓고도 더 높게 지을 수 있게 되었는데 그런 커다란 크기의 건물들을 감당할 수 있을 정도로 도시계획이 잘 되어있지 못하다. 그저 IT벤처라면 하이테크 분위기를 살리는 전면유리나 은빛 알루미늄 판넬이어야 할 것 같은지 죄다 그렇다. 뭐 어차피 임대면적만 넓으면 될테고, IT산업전용건물이다그러면 IT육성이 목표인 정부는 허가도 까다롭게 하면 안 되고.. 그렇겠지. 그냥 비슷비슷하게 생기고 딥다큰 박스 유리건물들이 나는 답답해 보이오. XX벤처라고 붙인 건물에서는 건물재료만 바뀌었지 또 다른 공장인 것 같다.

 

금천구의 디지털2단지, 가산디지탈단지

 

어떤 구역에 한 직종을 집약적으로 몰아 넣는 것은 업무효율에 좋을지 모르겠지만, 단일한 성격으로 단일한 건물들이 모여있는 건 뭔가 재미가 없다. 그나마도 그렇고 그런 건물 사이에서 가끔 벽돌건물이 나타나면 색다른 느낌이 들어서 좋던데, 저런 건물들이 보기 싫다고 옆에 건물이랑 비슷하게 또 유리건물 지어놓으면 이 거리는 정말 재미없는 거리가 될 것임.

이곳의 IT업계에 종사하는 사람들이 대부분 강남이나 일산같은 타지역에서 출퇴근을 한다는데 퇴근후나 휴일에는 썰렁한 구역이 될 거란 생각이 든다. 뭐 밤낮없이 일한다거나 휴일에도 일한다거나 그럼 할말이 없겠지만. 주거와 직장이 분리된 문제를 주거환경과 자녀교육문제 때문으로 분석하고있다. 집값이 타지역보다 싼 이유도 교육을 꼽고 있다. 우리나라는 교육이 정말 중요하다. ㅡ.ㅡ

이러저러한 이유로 디지털단지라는 것이 좋아만 보이지 않고 뭔가 따로노는 듯한 기분이 든다. 특화된 단지라는 곳에 나같은 사람은 갈 일이 절대 없으니까 관심 밖의 일이되고, 다양한 사람들이 가지 않을테니 거리도 재미 없어질 것 같고, 그래서 더 안 가게 되고, 그래서 더 IT사람들만 거기서 놀고… 파주출판단지도 갈 일도 없으니 나와 상관없는 그들 세상이다. 아무튼 관계자 이외사람들은 갈 곳이 못 되는 것 같다.

그 균질함을 나는 못 견디겠더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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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출의 다리 

아치형태의 조형물에는 금천구를 규정하는 2개의 주요목표가 있다.

아울렛매장으로 향하는 쪽에는 ‘서울의 패션타운 금천구‘라고 쓰여져 있고, 이 사진의 반대편 그러니까 디지털밸리를 향하는 곳에는 ‘디지털밸리의 메카 서울 금천구‘라고 쓰여져 있다.

아치 가운데로 보이는 고가도로가 ‘수출의 다리’이다.

‘수출의 다리’라는 거창한 이름에 뭐 인천대교 같은 삐까뻔쩍한 다리를 상상했다. 막상 가리키는 쪽을 보고 ‘어디?’라고 할 정도로 보잘 것 없는 4차선 고가도로는 그나마도 2차선이었던 것을 늘린 것이란다. 1단지와 3단지를 연결하는 길에 경부선철도가 가로막고 있어서 ‘일단정지’ 없이 다닐 수 있도록 만든 것이 수출에 도움이 된다고 하여 그런 이름이 붙었다.

그런데 요즘엔 병목현상으로 차가 막히는 ‘주차장 다리’로 골칫거리가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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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의 패션타운 금천구: 상설의류매장거리

토요일 낮2시. 마리오아울렛 건물 앞. 사람 참 많다. 거기에 가판대까지 나와있으니 복작복작 정말 시장 같았다. 백화점도 아니고 저렴한 아울렛이다보니 거리 앞으로 여유공간은 거의 없었다. 최대한 꽉찬건물 크기에 배려없는 접근… 쇼핑의 목적도 없는 나도 정신만 없어서 빠져나가고 싶을 뿐이었다.

사거리에 사방으로 쇼핑몰이라니… 내년에 완공되는 ‘하이힐’건물까지 완성이 되면 여기는 사람과 차가 더 복잡해질 것 같다.

의류를 생산하던 업체들이 자생력을 갖추기 위해 아울렛매장을 운영하기 시작하면서 생기게 되었다는 소개를 읽었다. 그 의미가 이런 대형매장에서도 어떻게 이어지는지는 알 수 없다. 시작은 좋으나 그 의미가 퇴색되는 일은 빈번하다.

엄청난 크기의 아울렛매장이 몇개 거대하게 서있다. 그리고 ‘서울의 패션타운’이라고 이야기한다. 꿈은 크게 가지라는 말이 있기는 한데, 관에서 이야기하는 목표들은 항상 부풀려진 거품이야기 같아서 와 닿지 않는다.

팩토리 아울렛(Factory Outlet)은 공장이나 물류센터를 가지고 있어 중간 물류비용과 유통단계를 생산하고 저렴한 가격으로 고객을 직접상대하한다. 제조업체의 과잉재고품 등을 밖으로 내놓는 의미에서 출발했다.

이 곳에 위치한 W-Mall 소개를 보면, (주)원신월드는 1981년 원신통상(주)설립이래 일본 및 미주의류 수출저문업체로 성장, 1985년 원신사를 창립, 점퍼 및 블루진(죠다쉬), 면바지(지오다노)등 유명브랜드를 생산하는 전문내수업체로 성장해온 패션전문업체다. 이후 1998년 원신아울렛 직영매장을 오픈, 유통업에 첫발일 디딘 후 2007년  W-Mall을 오픈했다.

대형쇼핑몰 유통을 하다보면 자회사제품으로만 또는 지역내 제품으로만 할 수는 없다. 그렇다고 해도 지나친 상업성으로 사람을 질리게 만드는 일도 있어선 안 된다. 그래서 테마공간이니 문화행사들이 같이 곁들여지는데, 아울렛의 본 의미를 강조하는 것이 오히려 좋지 않을까 싶다. 명품브랜드가 완전 싸다..이런거 말고, 우리 지역의 A업체에서 단추를 단 옷, B업체에서 재봉질한 스카프… 생산에 대한 간단한 이야기라도 보태진다면 재밌는 소비가 이뤄지지 않을까 생각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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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조공장도 있고, 첨단 IT밸리도 있고, 패션타운도 있고… 그런데 뭔가 엮이지가 않아.

도시는 복잡한거니깐… 원래 그런건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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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에게는 정말 생소한 금천구에 대해서 이야기를 하려니 금천구에 대한 공부를 좀 했는데, 아까워서 요약하고 넘어가야겠다. 관심 없는 사람은 뛰어넘어도 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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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천구: 구로공단에서 디지털단지로

금천구는 구로공단으로 이름을 떨치던 구로구에서 떨어져나와 생긴지 얼마 안되는 신생구역이고, 구로구와 비슷하게 준공업지역이 32%가 넘는다. 구로구의 구로디지탈단지, 금천의 가산디지털단지.. 일정부분 같은 역사를 가지고있어서 구로구와 동일하게 인식 되는 부분이 많다.

이미지출처: 금천구청

 

1964년 조성된 구로공단은 섬유와 가발, 봉제 등 경공업산업으로 출발했다. 당시 우리나라는 전후의 가난에서 벗어나기 위해 수출로 눈을 돌릴 수밖에 없었다.

구로동은 경부선과 경인선이 지나며 수도권 전철과 경인고속도로에서 모두 1km 이내에 자리 잡고 있어 대형 공단의 입지에 좋은 조건이었다. 원부자재 반입과 수출화물 선적에 유리하고 종업원들의 출퇴근도 편리했다. 하지만 자본과 기술이 전무했기 때문에 재일동포 기업들을 우선 유치했다. 일본에서 생산기술과 원자재를 들여와 제품을 생산, 수출하는 보세가공업이 주류를 이뤘다. 이곳 근로자의 절반 이상은 남동생이나 오빠의 학비를 벌기 위해 상경한 10대 중후반의 여성들이었다.

이들 덕분에 구로는 1969년 국가 전체 수출액의 10%에 달하는 핵심국가공단으로 자리 잡았다. 당시 구로공단의 대표 업종은 섬유와 봉제. 이 부문은 10년 넘게 구로공단 수출액의 평균 44%를 차지하며 호황을 누렸다.
하지만 1980년대로 넘어오면서 섬유, 가발 등의 경공업이 급격한 내리막길을 걷는다. 대신 전기·전자업종이 부상해 1985년부터 구로공단 수출액의 46%를 차지, 수출 1위 품목이 됐다. 하지만 곧 중국과 동남아 등지의 저가제품이 시장을 잠식해 성장세가 둔화되기 시작했다.

90년대 중반 기업들이 공장을 해외로 이주시키고, 3D 기피 현상이 확산되면서 공단의 공동화가 진행됐다. 1988년 40억 달러를 넘겼던 수출 규모는 1999년 15억 달러로 급감했다.

제조공장들은 인건비가 싼 나라로 떠났고, 첨단산업과 지식산업이 고부가가치로 나라를 빛나게 해줄거라는 믿음을 갖게 되었다. 구로공단은 구로디지탈단지라는 첨단 이름을 갖게 되었고, 귀하고 맛있었다던 삼립빵과 코카콜라를 생산하던 공장 자리엔 쇼핑몰과 아파트가 들어섰다.

 

 2000년부터 서울디지털산업단지로 이름을 바꾸고 정부와 구로구의 각종 지원이 진행되면서 대기업 연구개발시설, 지식산업, 정보통신, 소프트웨어 기업이 몰려들었다. 입주기업체수는 지난 1999년 597개에서 10여년이 흐른 지금 1만1000여개로 무려 20배나 늘었다. 근로자수 역시 당시 3만여 명에서 14만여 명으로 4배 이상 증가했다. 특히 IT 기업이 전체의 80%에 육박해 ‘대한민국 최고의 첨단 산업단지로 우뚝 섰다.’고 자랑한다.
섬유,가발,봉제 -> 전기,전자 -> IT -> ??  다음은 뭐가 될지 궁금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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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최초로 세워진 수출 산업의 전진 기지, 한국수출산업공업단지

1967년 한국수출산업 제1차 국가산업단지 (구로구) -> 디지털1단지

1968년 한국수출산업 제2차 국가산업단지 (금천구) ->가산디지털2단지, 패션타운

1973년 한국수출산업 제3차 국가산업단지 (금천구) -> 디지털3단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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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고

뉴스데일리 http://www.newsdaily.kr/news/quickViewArticleView.html?idxno=27365

프레시안: 금천시장인터뷰 http://www.pressian.com/article/article.asp?article_num=60110804063810&Section=03&page=0

네이버캐스트:서울 금천구 http://navercast.naver.com/contents.nhn?contents_id=5936

구로구 역사 http://guro.grandculture.net/Contents/Index?contents_id=GC0300166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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