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직한 입면: 고기와형 칼라강판의 세계

이 집을 보고 동행들과 한참을 웃었다. 팔이 오그라드는 듯한 뭔가 이상한 모습인데… 웃기다. 군더더기 하나 없는 날렵한 기둥으로 껑충하게 들어올려진 지붕, 전통지붕형태지만 딱딱 떨어지는 강단있는 직선들, 단순하고 명쾌한 천정마감,  자존감 충만한 정자 같으니라구…

동생이 열심히 읽던 일본만화중에 제목은 기억 안나지만 학교교장이 미역처럼 흐느적거리고, 학교 종마저  ‘미역~~~ 미역~~~’하고 울리는 만화가 있었는데, 그게 너무 웃겼다. 어떻게 설명할 수가 없다. 하나도 안 발랄하고 기운없이 이상한. 확잡아끄는 것도 아니고 옷깃에 풀린 실오라기 하나 잡고 당기는 듯한..  좋지도 않은데 이상하게 중독성있는 만화였다. 그 만화가 생각난다. 횡설수설…

@부안군 진서면, 2012

“언니 여기서도 찍어. 저 산능선과 어우러지는 모습도 찍어야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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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를 타고 오는 길에 보니 전통기와형태의 함석지붕이 참 많았다. 생각해보니 지방을 갈 때마다 눈에 띄였고, 조악하고 나쁘다고 생각했었던 것 같다. 기계로 찍어낸 기왓장도 손맛 없이 균질해서 별로라고 생각했는데 이런 ‘가짜전통’ 함석지붕은 오죽했을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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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도에 갔을때 대표적 관광지라는 운림산방에 갔었다. 주변의 지붕들도  다 이랬다. 유독. 아마도 운림예술촌 사업으로 이리된 것이리라 추측.

운림 예술촌은 지난 2004년 농촌진흥청으로부터 농촌 전통테마마을 조성사업 대상으로 선정돼 테마마을의 성공적인 조성과 운영을 위한 운영위원회가 체계적으로 조직돼 있으며, 특산품 홍보관과 서예 체험실 등이 운영될 예정이다…광주일보 2009

운림예술촌은 2010년 문을 열었다. 뭐 조성사업을 어떻게 했는지 알아보려고 검색엔진을 돌아다녀봤는데 이 사업은 반짝사업으로 끝난게 아닌가 싶을 정도로 2011년 2월 이후 검색되는 것이 없다. 펜션예약만 받는 수준인 듯. 전국토의 관광지화…는 이런식으로 막을 내리지 않을까.

@진도군 의신면

평평한 지붕에 전통기와형태를 얹혔다. 그러다보니 빗물 내려오는 파이프들이 많이 꺽여서 내려온다. 마치 지붕을 떠받치는 철구조물 같아보인다. 아래 건물은 평지붕 밑에 서까래 모양으로 나무를 일부러 붙였다. 그것도 전면에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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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많은 지붕형태 중에서 단연 최고는 2층 한옥식이었다. 아쉽게도 사진을 제대로 찍지 못 했지만…. ㅠㅠ 응용력이 아주 훌륭하다. 평지붕위에 정자가 만들어진 첫번째 사진의 건물에서 한발 더 나아간 건물이다.

@부안군 진서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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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지붕에 대해 간단히 알아보기로 함.

이 철판지붕재는 통칭 ‘함석기와’라고도 부른다. 공장에서 고열로 도장을 해서 잘 벗겨지지 않는 강력한 페인트칠이 되어나온다. 그래서 칼라강판이라고 한다.

지붕위에 나무뼈대를 세우고 함석판을 붙이면 된다. 필요에 따라 단열재를 넣기도 한다.

 대농칼라강판   http://www.jiboong.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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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도의 전통테마마을같은 경우는 목적이 전통지붕형태를 흉내낸 것일테지만, 다른 집들은 수리개념으로 사용된다. 비가 새는 것을 막기 위해서  그리고 춥거나 더운 집의 지붕단열을 위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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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부자재의 디자인도 나름 다양하다. 전통기와형태인 고기와형말고도 여려형태의 강판들이 있다. 고기와형 칼라강판에도 유광, 무광이 있는데 유광은 거의 쓰지 않는 추세고, 무광의 수명이 더 길다고 한다. 고기와형을 시공하더라도 용마루나 앤드캡등의 부재를 장식없이 단순한 것으로 마감할 수도 있다.

돌가루를 붙인 스톤칩금속기와나 징크판넬,아스팔트슁글 같은 경우는 뼈대작업을 한 다음에 합판작업이 들어가야되지만, 칼라강판은 합판작업 없이 들어갈 수 있기 때문에 무게가 가볍고 공사도 대부분 하루면 끝난다. 지붕꼭데기(용마루)부터 아래쪽(추녀)끝단까지 한판으로 공장에서 잘라서 시공하므로 이음 부분이 최소화 되고 방수에 매우 유리하다. 부자재들이 표준화되어있어서 시공이 간편하고 가격도 저렴하다. 거기다 내구성도 좋다고 한다. 지붕경사도에 상관없이 간단한 시공, 물매만 살짝 준 평슬라브식 시공도 가능. 무엇보다 저렴한 비용. 상황에 따라 다르지만 30,000원/㎡부터시작한다.

이걸 당해낼 수 있는 재료가 또 있을까 싶다. 왜 이 지붕이 여기저기 많은지 알 것 같으…

단점으로는 비소리가 나는 것을 드는데 단열재를 쓰거나 이중지붕형태가 될테니 보완이 가능할 것 같고, 또 다른 단점으로는 미관상 안 좋다는 이야기를 한다. 칼라강판의 색이 파랑,빨강,주황,녹색, 검정. 쨍한 색상만 있는 것도 좀 그러하다. 아무튼 디자인도 개선의 여지는 있을테니 사용해볼만 하다. 누군 전통기와 멋있는 줄 몰라서 못 쓸까만 가격차이가 15배 이상 되니.  그나마 천막천으로 뒤덮지 않은 것만도 다행이지 않을까?

그런데, 오래된 집보면 물샌자국, 곰팡이자국 없래려고 벽지를 계속 덧바르다보면안쪽 벽지가 썪는다. 집안에 쾌쾌한 냄새가 난다. 기와지붕 보수 때도 그 부분에서는 걱정이 된다. 습기가 차있는 상태에서 지붕을 덧씌우면 안에서 썩은 냄새가 계속 날 것 같다.

유럽의 징크(티냐늄-구리-아연합금)와 경쟁할 한국의 칼라강판(아연도금강철판에 열처리페인트)!!

출처: 금호지붕공사 http://www.jibung119.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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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키백과
* 양철(洋鐵)은 안팎에 주석을 입힌 얇은 철판을 가리키는 단어이다. 주석을 입히는 방법에는 용융도금과 전기도금이 있는데, 전기도금을 더 많이 이용한다. 주로 통조림통, 석유통 등을 만드는 데 쓰인다.

  • 주석(朱錫, 영어: tin)은 화학 원소로 기호는 Sn(←라틴어: Stannum), 원자 번호는 50이다. 은색의 가단성이 있는 전이후 금속으로 쉽게 산화되지 않으며 부식에 대한 저항성이 있다. 합금 또는 다른 금속의 부식을 막기 위한 도금에 사용된다. 석석 광물에서 산화물 상태로 산출된다.

  • 함석은 겉에 아연을 입힌 강철판이다. 강철은 공기 중에서 쉽게 녹슬지만 아연을 입히면 희생전극 작용으로 잘 녹슬지 않는다. 지붕을 이거나 홈통 재료 등 건축 재료로 많이 쓰이며, 양동이, 대야를 만드는 데도 쓰인다.

  • 아연(亞鉛, 영어: zinc)은 청색을 띤 회색의 금속이다. 아연은 산,알칼리,금속에 반응한다. 100 °C(212 °F) 부터 210 °C(410 °F) 사이의 온도에서 전성과 연성이 매우 크며 210 °C(410 °F) 를 넘거나 실온에서는 금속이 부서지고 두들기면 가루가 된다. 비자성이며 모스 굳기는 2.5이다. 습한공기중에는 표면만 산화되며 이로 인해 내부가 보호된다.(그래서 산화될 가능성이 높은 수도관 등을 아연으로 도금하기도 한다.) 공기중의 내식성은 아연의 순도가 높으면 높을수록 좋다고 한다. 공기중에서 가열하면 흰색의 불꽃을 내며 타 녹색의 산화물이 된다. 적열 상태에서는 물을 분해해 수소를 발생시키기도 한다.

This work is licensed under a Creative Commons Attribution-NonCommercial-ShareAlike 4.0 International License.

9 Responses

  1. 그 만화는 인 것 같아요. 글을 읽고 첫 사진을 보니 말로 설명할 순 없는 어떤 오오라같은 연관성(?)이 느껴집니다 ㅋㅋ

    • 허… 진짜 그러네요.
      옛날 보물섬만화중에 주인공소년 손바닥에 다른 차원으로 가는 문이 있어서 물건들이 없어졌었는데. 괄호안의 글자들이 다른 차원으로 가네요. 흐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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