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IY2. 벽을 허물고 마당 만들기

오래된 집의 장단점.

  • 내맘대로 뭔가 바꿀 수 있다는 장점. 아무리 그래도 주인에게 사전에 이야기를 해야하지만. 새로 지은 건물들은 못 하나 박는 것도 주인 눈치보인다.

  • 이상하고 신기한 구조를 가지고 있어서 변화있게 공간을 활용 할 수 있다는 점, 재밌는 공간이 된다. 참고로 이 집은 실마다 바닥 높이가 다 다르다.

  • 후져도 고칠 수 있는 상태라면 겁없이 계약할 수 있는 마음가짐이 필요하다. 계약하기 전에 감당할 수 있는지 따져봐야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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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계획

짜투리공간으로 남아있는 빈땅, 온갖쓰레기와 풀이 무성한 곳을 마당으로 사용한다.  벽을 허물고 마당으로 나갈 수 있는 문을 만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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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른쪽 윗 사진.의 공간은 건물과 옹벽 사이를 투명한 PVC 지붕을 얹어서 만든 공간이다. 사람들은 투명한 지붕을 씌우면 불법이 아닌 것으로 알기도 하는데, 불법이지만 공공연히 일어난다. 그러다 운이 없어서 걸리면 철거하고 벌금도 내야한다.

오른쪽 아래사진. 작은 창문으로 보이는 빈 땅.

계약 당시 이 빈 땅을 마당으로 쓰겠다는 조건으로 계약했음. 본 집을 둘러싼 옆 건물들이 모두 한 사람이 소유하고 있다. 쿨한 주인 할머니심.

오랫동안 버려진 땅으로 있었는지 각종 쓰레기가 엄청 나왔다. 그동안 건물을 고치면서 나오는 각종 폐기물이 이 곳에 버려졌고 생활 쓰레기들을 포함해 6포대 정도 나온 것 같다. 건설폐기물 전용 쓰레기 포대를 철물점에서 따로 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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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창틀 떼어내기

붙어있던 창틀 가장자리의 실리콘을 커터칼로 잘라내고 우레탄폼을 뜯어냈다. 그러면 분리가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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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벽허물기

망치 뒷부분에 못 뽑는 부분으로 합판을 뜯어냈다. 못과 함께 쉽게 뜯어졌다. 합판 안에는 스티로폼이 있고, 떼었더니 시멘트벽이 나타났다.

벽이 얇고 오래됐으니까 드릴로 허물고 싶은 부분을 구멍을 내서 점선을 만들었다. 그리고 손망치로 치면 쉽게 뚜두둑! 깨끗하게 점선대로 무너지지 않을까? 실패!!   <- 서류업무만 한 사무원식 계획이었음.

철물점에 가서 만오천원을 주고 해머망치를 샀다. 원심력을 이용해서 쿵 치니 시멘트 벽돌이 두세개씩 떨어져나갔다. 시멘트 벽돌 1장 두께로 올려진 벽은 해머망치로 정말 쉽게 무너졌다. 난생 처음 느껴보는 쾌감!! 해머망치의 위력.  <- 역시 현장에서 육체 노동의 경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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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창문 교체

창문의 일부는 내가 만들려고 갖은 머리를 다 써봤으나 기성품만큼 기능을 충족시킬 능력이 되지 않아 기성품을 사용하기로. 이건 기술자의 손을 빌렸다. 게다가 돈이 좀 드니까, 이건 주인할머니한테 반만 내달라고 했다. 참 좋은 세입자인 것 같다.

마당으로 나가는 창은 어차피 단열에 취약한 투평PVC 지붕으로 된 공간이므로 이중유리창은 별 효력이 없을테니 걍 단유리로 하기로. 그리고 가능한 확 트이도록, 최대한 크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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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틀 주위로 우레탄폼(노란색)을 쏘고는 저 상태로 지내고 있음. 기능상 아무 문제 없고, 계속 보니까 별로 안 거슬림. <–귀찮아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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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벽돌 깔기

벽을 허물었더니 생긴 벽돌과 몇개 주워온 벽돌 등으로 바닥을 깔았다. 양이 많지 않으니까 되도록이면 많이 띄워서, 그리고 사이사이에 풀이 나면 좋을 것 같아서.

전문으로 시공하시는 분들은 이런 시공을 잘 안해주신다. 이렇게 삐뚤빼뚤한 것에 익숙하지 않으셔서 그리고 비가 오면 푹 꺼지기도 해서 일부를 다시 일을 해야하는 상황을 만들지 않으려고 그런거다. 시공비는 똑같이 받는데 여러번을 왔다갔다하는 수고를 누가 좋아하겠나. 보통은 모래와 시멘트를 섞어서 이용하는데,  시멘트가 적당히 굳어서 벽돌들을 잘 잡아주기 때문에 작업하기 쉽다. 흙만으로 하는 건 더욱 귀찮고 힘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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벽돌과 벽돌 사이, 흙에서 풀도 나도 이끼도 껴서 예쁘다.  특히 이끼가 참 예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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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나무데크 만들기

친구네 집 인테리어를 해주고나서 다루끼 또는 소송각재라고 불리는 각재 반단과 짜투리 나무들이 남았다. 땅에서 띄우지 않고 걍 땅에 붙이기로 함. 왜? 쉽고 간단하니까. 페인트칠도 하나도 안했는데 2년이 다 되가는데 하나도 안 썩었고, 거뜬하다. 물이 고이지 않고 잘 빠지니까.

텃밭을 하려고 일부를 남겨놓았다.

생각보다 경사가 심해서 흙을 퍼다 버릴 곳도 없고, 계단식으로 만들었다.

땅을 되도록 수평으로 고르게 편다음 가로로 적당히 듬성듬성 깔아 놓고 그 위에 고르게 깔았다. 나사못으로 박았다. 나처럼 대충목수는 나사못이 좋은 것 같다. 못보다 튼튼하다. 그리고 이 각재는 잘 쪼개지는데 망치로 박는 못보다 나사못이 덜 쪼개지는 것 같다. 사실 쪼개져도 별 상관 없다.  어차피 대충 손맛이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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흙마당이 좋은데 엄청난 풀이 자라기도 해서 뽑아주는 일도 가끔 해야한다. 낙엽도 치워줘야하고.. 마당이 있으면 확실히 손이 더 가기 마련.

주인할머니 왈~ “집과 여자는 가꾸기 나름이야.”

좁지만 마당이 있어서 좋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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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축을 하든, 인테리어를 하든 기술자에게 맡기기만 하지 않고 같이 했으면 좋겠어요. 그러면 어떻게 지어졌는지 과정도 알고, 경험이 있으니까 엉성해 보여도 간단한 것은 혼자 고칠 수 있기도 하고 말이죵~!

즐겁게 일하면 좋은 공간이 나온다는 생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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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대망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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