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대한 허영심과 빈약한 현실

건물 옥상에 있다가 주택가 한가운데서 발견한 조형물.

‘이걸 어쩌지?’

낯 뜨거운 조악함. 개인의 취향을 비난 할 수도 없고…

저 육각정은 대체 뭔가? 의자도 없고.. 대략 난감.

예식장 건물은 그나마 멋지다 싶을 정도로 너무 조악하다보니 뭐라 표현할 길이 없다.

이건 뭐지… 예식장인가? 주택가 한가운데 예식장? 건물형태를 봐서도 전혀 예식장 같지는 않고, 부페식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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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건물도 아닌데 내가 왜 창피할까?

내가 이 도시를 내 것 같이, 너무 사랑하나? 오지랖이 넓어서인가?

“허영심과 빈약한 현실로 태어난 건물들, 원대한 허영심은 있는데 실력과 돈이 없으니 허접한 것이 나온다.”

감당할 수 없는 허영심과 빈약한 현실이 들켜버린 형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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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점확인하고 옥상에서 내려와 확인해본 결과

위에서 본 바와 같이 건물의 전면이나 입구는 꽤나 신경썼다. 과하다 싶게 굵직한 돌들로 마감했는데, 그 역시 전면에만. 치장에 열심인 나머지 계단은 경사도 가파르고 위험하기 까지 하다. 유리 문을 열고 들어서면 좁은 호텔식(?)의 로비가 있다. 모텔인가 했다. 로비에는 조악한 샹들리에가 있고…

이름이 잘 어울린다. 장미빌리지.

이것도 저것도 아닌.. 내 상식을 넘는 구조를 가지고 있었다.  여기저기 붙어있는 게시물들을 보건데 원룸식 임대건물이다.

옥상으로 올라가는 문은 별도의 잠금장치가 있어서 옥상 출입이 잦거나 활용되는 것 같지도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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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둑들이 배관을 타고 오를 수 있기 때문에 설치한 방범용 설치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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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미빌리지의 배관라인에 꼼꼼히 설치되어있는 쇠 가시, 말초신경을 자극하는 날카로움이 섬뜩하다. 장미 가시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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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 Responses

  1. 방범용으로 배관에 쇠 가시.. 주인의 심정은 이해하지만 보기에는 많이 좀.. 설치미술이라도 하면 어떨지 생각이 드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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