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ategory: 공간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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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체부아저씨의 표식

평상시에는 생각도 못하고 있었는데 어느날 부터 우체부아저씨가 여기저기 남긴 표시들이 보이기 시작했다.   건물마다 지번를 표시하지도 않고, 도로명주소표지판이 크게 붙어있어도 아직은 지번에 익숙하기 때문에. 지번을 바로바로 확인할 수 있도록 건물 여기저기 우체부아저씨의 숫자표시가 있다. 과감하고 뻔뻔하게 써있기도 하고, 얌전하게 열 맞춰 써있기도, 관계없는 것처럼 건물정면을 피해 써있기도 하다.                  

우리 집안의 신: 구렁이 2.

이번엔 좀 더 대범한 구렁이. 건물 뒷편에, 구석에 숨어있기 마련인 배기관. 계단 중앙을 가로지르며 심지어 계단 한가운데에 멈춰서있다.   @삼각지   이런 모습을 볼 때마다 구렁이가 생각난다. 현재는 멸종위기동물이지만, 옛날에는 집안 구석에서 종종 발견되곤 했고 집안의 신으로서 믿어져왔다. 풍요를 상징해서 구렁이가 집 밖으로 나가지 않도록 조심했고, 특히 태몽에 구렁이가 나오면 큰 인물이 된다는 믿음도 있다. 풍요를 상징했던 것은 구렁이가 쌀을 축내는...

전국토 공원화

강화 마니산부근 길을 가다가 ‘새마을’스러운, 전체주의 냄새 짙은 이 돌을 발견했다. 뭐지? 호기심이 발동. . 86아시안게임 전 해인 1985년에 시작된 ‘전국토 공원화’는 88올림픽을 대비하여 4년간 “가정 직장 마을 단체 등 전국민이 모든 생활공간과 유휴지에 나무와 꽃을 심어 88년까지는 계속 푸르고 꽃이피는 국토로 만드는 운동”이다. . . 상가와 아파트 등에서 베란다에 화분 내놓기와 옥상화단 가꾸기를 추진 아파트 건설시 아파트 등에서 베란다에 화분걸이와...

느슨한 거리

느슨한 거리,   오래된 동네를 거닐다 보면, 자꾸 발걸음을 멈칫하게 되는 순간들이 있다. 나도 모르게 무언가에 이끌려 정신을 차리고 보면, 사람이 있는 곳으로 발걸음이 멈춰 서 있다. 왠지 모르게 옛 정취와 시골의 기억을 떠올리며 이끌린 풍경은 그러나 무엇이라고 명확하게 설명 가능한 단어가 떠오르지 않는다. 북적대는 사람들, 서로 안부를 묻는 사람들, 어서 오라고 손짓하는 가게들, 세대와 지역에 따라 각자 가지고 있는...

모기가 눈 앞에서 불현듯 사라지는 이유

최근 연구 결과 방 안에 있는 두 개의 계정을 찾아냈다.   우리는 늘상, 모기를 잡다가 초점을 잃는 경험을 한다. 나는 이에 대해 가설들을 세웠고, 오랜 시간동안 관찰해왔다. 그 결과 첫번째로 찾아낸 것이 ‘모기 순간이동 계정’이다. 잘 모르는 사람들은 모기가 허공으로 사라지는 현상의 원인을 단순히 모기가 일시적으로 인간 눈의 추적을 피하는 ‘순간 부스터식 비행 능력’ 혹은 모기의 ‘순간 방향 전환 능력’...

테라조(도끼다시)

囍 쌍희 희 : 혼인이나 경사가 있을 때, 그 기쁨을 나타냄 우리나라에서 만든 한자. 喜(희)에서 한 획을 떼어 낸 자를 두 게 나란히 하여 만든 문양 글자로, 기쁨이 겹침을 뜻함. 실제의 문장(文章)에는 쓰이지 않고, 소목 공예, 그릇, 천, 베갯머리 등에 쓰임. . @동대문 신발상가 복도 한땀한땀 바닥을 놓았다. 너무 오래 돼서 묵은 때가… 닦아주고 싶다. 살짝 갈아내고 왁스칠하면 다시 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