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래도 홍대앞? 감 따던 동네, 서교동

사진. 2005년 10월 2일 걸어서 홍대까지 갈 수 있는 거리에 있는, 층간분리한 단독주택 2층에 친구와 함께 살았다. 홍대앞은 골목들이 잘 살아있어서 동네분위기가 참 좋은 곳이었다. 상점거리의 가게들도 아기자기한 편이었고, 조금만 걸어들어가면 조용한 주거지가 있고, 좁은 골목을 헤메다가 호기심을 불러일으키는 작업실을 발견하곤 했다. 단골 카페나 술집에 가면 언제나 친구들이 있어서 이런저런 얘기를 나누다가 갑자기 재밌겠다 한마디에 프로젝트들을 만들기도 했다. 단독주택들이 모여있는 서교동 일대에는 감나무가 한두그루씩...

비공식적 건축: 풍류, 닐니리야? 소소한 여유

한국어 ㅣ English . @연남동 아… 어떻게 비닐장판을 지붕으로 이용할 생각을 했을까? 이런.. 사고의 유연함란… 개인영역이 확실한 정자 바로 옆에는 오픈된 평상이 연결된다. 이런.. 공간의 풍요함이란… . @성북동 쏟아지는 길다란 가지들을 길다란 빗자루와 나무기둥 2개로 떠받쳐서 공간을 만들었다. 한 겨울이라 인적이 없지만 여름엔 바람지나는 길, 의자 놓고 앉아 있으면 시원할 듯 . @성북동 지붕을 관통하는 나무. 옹벽을 살짝 넘어 뻗은 바닥....

어르신들의 아지트 @성미산

성미산은 안쓰러운 산이다. 밀도높은 주거지 사이에 작은 섬처럼 살고 있는데 그나마도 가로지르는 도로로인해 케익 자르듯 자라져 있고, 체육시설들이 많은 부분을 차지하고 있다. 게다가 사방팔방에서 올라오는 등산로는 너무 많다. 나무도 나무지만 사람도 살아야겠기에…. 사람들은 쌓인 독을 풀러 산에 오는 것 같다. 국립공원을 가도 등산로 주변의 나무들은 건강하지 못하다. 너무 많은 사람들이 가파른 길을 오를 때마다 손으로 잡고 기대다 보니 나무도 힘겨운가보다. 성미산은...

네 방을 보여줘: 동대문아파트에 사는 유씨의 공간

위치 : 동대문아파트 규모: 큰방1, 작은방1, 부엌, 화장실 (계약평수 12평, 전용면적 30.5㎡,9.25평) 월세 : 40만원 / 1000만원 입주자: 유병서, 30대 1인 (하는일: 디자인, 기획, 출판, 글쓰기….) 거주기간: 2년 . 처음 찾아가본다. 문자를날렸다. “몇호인가요?” “그냥 그러고 싶었어요. 뭐 같잖아요… 암호같은…” . 이 집에서 맘에 드는 것과 그렇지 않은 것에 대해서? 우리집이 좋죠. 들어오는 입구도 드라마틱하고, 휴먼스케일이라고 해야되나? 좁고 정감있고 낮고 그런...

경작본능 관찰기

‘경작본능’ 이 말을 처음 들었을 때는 이상했다. 어찌 경작이 본능이란 말인가? 그런데 돌아다니다보면 이 말이 머릿속에 계속 멤돈다. 왜 경작이 본능인지 이해가 된다. 골목구석구석, 해가 잘 안드는 집은 올라가기 힘든 지붕 위에까지 화분들이 있다. 꼭 먹을 수 있는 것이 아니어도, 어디나 녹색식물이 있다. 녹색 식물이 사람에게 주는 안정감은 모두가 느끼고도 있지만 실험결과도 있다.   얼마전엔 서민들이 가계가 힘들어 아파트 베란다에...

경작본능 : 평창동 3인의 텃밭

집 앞의 빈터를 이용해서 이웃사촌인 3사람이 같이 경작을 한다. 면적으로보나 화분갯수로 보나 수확물을 각각의 집에서 먹고도 남을 것 같다. 하천의 물을 양수기로 끌어올려 고무다라이에 담는다. 물을 조리에 옮겨 닮아 화분에 물을 준다. (모든 문명은 강을 끼고 태어났다. ㅡ.ㅡ) 중간중간 흙이 있는 빈 땅엔 작은 텃밭들이 있고, 이 곳부터 저 끝의 다리까지 화분들이 줄지어 있다. 그나저나 이 화분들은 다 어디서 가져오신걸까? 주말이면...

샘다방, 구례

구례시내에 있는 한 다방에 들어갔다가 어린 여자애들이 화장 하고 있는 모습에 분위기가 묘해서… 날도 쌀쌀한데 허벅지다 다 드러나는 짧은 옷을 입고, 티켓다방인가 싶기도 하고. 아무튼 허겁지겁 마시고 나와버렸다. 시내에서 멀리 떨어진 곳에 숙소를 잡고 동네 산책을 하다가 들른 샘..다방이다. (아.. 자꾸 샘표다방이라고..) 식당에서야 많지만, 다방에 흔치 않은 온돌 좌식테이블이…? 마을 사랑방, 다방. 다방 구석구석 마담아줌마의 컬렉션들이 가지런히 놓여있다.  각종 조화들,...

의류 수거함의 미스테리

공사하는 동안만 올라가 있으렴… . 보통 의류수거함은 불우이웃이나 장애우를 돕는 단체에서 설치한다는 생각을 가지고 있다. 동네 길에 못 보던 새 수거함이 보였다. ‘특수임무유공자회’라고 쓰여있어서 인상깊었는데, 돌아다니는 곳마다 새로 설치된 곳이 무척 많았다. 200 M도 안 되는 거리를 두고 설치된 경우도 있고, 기존 설치 된 수거함 옆에 경쟁적으로 붙어 있는 경우도 많이 보인다. 인간적으로다가… 뭐하는 짓인지… 이름모를 단체 명으로 설치된 경우도...

설비 P소장님 이야기

합정역근처에 꽤 오래되었다는 아리랑 다방을 예전부터 가고 싶었는데 이번 기회에 들어갔다. 우와… 완전 할아버지 100%로 남성실버 통일. 이 차분하고 오래된 분위기에 베낭을 메고 스트라다 자전거를 끌고 오신 설비 P소장님과 빨간립스틱+붉은 가죽자켓을 입은 나는 완전 이물질같았다. 거기에 노트북을 꺼내놓고… 참 어색하게 이야기를 시작했다. (쌍화차는 기대한 것 보다 맛이 별로였다.)  2012년 2월 21일 아리랑다방, 합정 P소장님은 간단한 작업일 경우에는 베낭을 메고 스트라다...

담 : 유리병 조각 방범장치

@연남동 잘 살아있는 유리조각 방범담을 발견했다. 정말 촘촘히 자~알 심었다. 맑은 하늘에 갈색맥주병과 소주병이 적당히 섞여서 빛깔도 곱다. 날선 유리조각들 때문에 이 풍경이 섬짓할 법도 한데 오히려 정이 가는 것이… 유리조각에 살갗이 찢어져봐서 아는데 엄청 끔찍한 고통이거든. 그런데도 이런 유리조각의 물성보다 과거의 추억이 더 강하게 감성을 자극하는 걸 보면, 난 낭만적인 사람이 틀림 없다. 우훗~ . 이런 담은 두꺼운 담요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