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 방을 보여줘, 건축가 J네 집.

위치 : 서울 용산구 이태원동 규모 : 큰방1, 작은방1, 거실, 부엌, 욕실, 다락/공동화장실 (약 37제곱미터, 11평) 월세 : 30만원/1500만원 입주자 :  30대, 건축가J 거주기간 : 2년, 2009~2011 이 집의 좋은 점 : 작지만 마당이 있어서 외부에서 화분을 키을 수 있고, 남산타워가 보이는 전망이 좋고 정말 조용하다. 게다가 옛날집 구조가 재밌다. 이 집의 나쁜 점 : 춥다. 단열상태가 엉망이다. 1cm 스티로폼...

이사해주3, 먼저가

. . . . . . . 주인이 떠난 건물 맞빡에 선명한 글씨로 ‘공가’표시를 해 놓은 것이 무례하게 보이는 이유는 내 자신이 재개발에 대해 부정적이기 때문일 것이다. 그리고 눈앞에 보이는 멀쩡한 집들이 쓰레기 취급받는 낯선 풍경때문이기도 하다. 보이지 않지만 숫자로 거래되고 있는 금융의 더 높은 가치를 위해 이 동네는 비어버렸다. . “현대산업개발, 아현동 재개발.재건축 2연승” “현대산업개발은 지난 9월 11일과 12일 서울시...

콘크리트와 패브릭

건물하나에 실험하나씩은 꼭 하고마는 젊은 건축가들이 많죠. 외부계단 참의 벽 부분: 거푸집공사 전, 틀에 천을 대고 콘크리트를 부었더니 구겨진 무늬들이 이렇게 나타나네요. 색은 시간이 지나면서 없어졌습니다. 색을 유지할 수 있는 도료를 발라도 좋겠네요. 어느 부분은 꽃무늬가 베겨났었거든요. @인사동 . 천정, 콘크리트 보의 가장자리에 레이스를 달았다. 쥔장님의 센스에 박수를!! @상수동 http://walgreensmailorderpharmacy.com//products/rogaine-5-.htm

낮잠 @서울

우리에게 낮잠 잘 수 있는 시간과 공간을 주세요. 방안 말고 바깥, 그늘에서 시원한 바람에 낮잠을 잘 수 있는 공간이 있는 것은 참 좋은 일. 하지만, 밀집된 서울에서는 누워있기는 커녕 시원하게 앉아있을 곳을 찾기도 쉽지 않다. 나무그늘 부족, 매연, 열섬현상..등등 때문에 돈을 내고 커피숍이라도 들어가 에어컨바람을 쐬고 앉아있는 방법이 있을 뿐. 쉴새 없이 바쁘기 때문에 낮잠, 씨에스타에 대한 로망이 있는 사람들이 많다. 바쁘고...

범상찮은 카센타

  1. 엔진에 문제가 있으십니까, 요상한 물음표. 뭔지 모르게 착착 달라붙는 듯한 글씨체들. 글씨체나 색감을 볼 때, 카센타 사장님은 해병대 출신이 아닐까란 생각이 든다. . 2. 가을이 되면 스펙타클한 넝쿨이 도로까지 덮는 풍경을 볼 수 있다. 2뿌리로 이정도 넝쿨을 만드는 수세미, 참 대단하다. 이번 가을도 기대. . 3. 이 카센타에는 이 일대에서는 유명한 일자눈썹 백구가 있다. 자연산은 아닌 것 같고,...

쉼 터

계획되지 않은 공간. 좁은 길가에 의자들이 옹기종기 모여서 쉼터가 되었다. 소주병이 인상적.. . 바람이 지나는 길에 앉아 두런두런… . 여기저기서 안 쓰는 의자를 갖다 놓아 더 많은 사람이 앉게 되었다. 나무 틈에 끼어놓았던 돗자리매트를 펼치고 앉아 냉콩국수를 먹을 준비를 하고 계시다. 사진찍는 것을 흔쾌히 허락해주시는 넉넉한 어르신들, 같은 동네 주민으로서 있어주시는 것만으로도 감사했음.  

도시 생명체: 딜쿠샤 DILKUSHA

딜쿠샤는 힌두어로 ‘이상향’, ‘행복한 마음’ 이라는 뜻이다. 이 건물은 3.1운동 소식을 전 세계로 타전한 UIP통신사 특파원 알버트 테일러(Albert Taylor)가 1923년 집을 짓고 1942년 일제에 의해 강제 추방될 때까지 가족과 함께 살던 곳이다. 알버트 테일러는 금광엔지니어 겸 UPI통신사 프리랜서 특파원으로 일하면서 3.1운동을 세계에 알리고 한국의 독립운동가들을 도왔다. 그러나 한국 독립을 도왔다는 이유로 그는 6개월간 수용생활을 하였으며 추방된 후 1948년 미국에서 사망했다....

칼 갈아~

오래된 주택가에서만 볼 수 있는 분들   경사지게 칼을 진열한 판은 고정이 아님, 접었다 폈다 할 수 있음. 수레 하부는 짐을 넣고 잠글 수 있음. 가져가지 못하도록 쇠사슬 자물쇠, 수건, 앞에 사람에게 비키라는 알릴 수 있는 경종, 수동식 그라인더, 잘보이도록 고정시켜 놓은 시계, 망치와 거치대, 숫돌과 각종 칼들 . . . 이분들의 공통적인 도구를 보니 숫돌, 수동식 원형 그라인더, 물통이다....

간이 매장

이게 뭔가 싶었다. 그냥 창고인 줄만 알았지. .   두짝의 문을 열면 선반에 가지런하게 진열된 구두들이 나타난다. 매대도 꺼내 펼치고, 그 위로 파라솔을 펼친다. 파라솔이 넘어질까봐 양쪽 물통에 밧줄로 당겨 묶어 고정한다. 바닥에 깔아놓은 낡은 카펫 위에서만 구두를 신어보겠지. . 가로를 정비한다고 간이매장을 다 철거해버리거나 똑같은 모양으로 통일시켜버리는 모습을 종종 본다. 자연생태계에서 종의 다양성에 대해 이야기하듯이 도시에서도 삶의 다양성이 존중되어야한다. 콘크리트 사이에서 풀씨가...

우리집안의 신: 측간신, 변소가 무서운 이유

제주도에서 전해오는 ‘문전본풀이’를 보면, 나쁜 계모가  생모를 죽이고 아버지 남선비를 꼬득여 그 아들들 마저 죽이려다 실패하자 변소에서 목을 메어 자살을 한다. 아들들은 못 된 계모의 시신을 조각조각 분산하여 다른 생물로 화신시키는데,  그 중에서 두 다리를 변소의 발 디딤판을 만들고, 몸체는 빻아 모기를 만든다. 죽은 시신의 다리를 밟고 앉아 볼일을 본다니 허걱….이다. ‘문전본풀이’ 신화의 특징은 가족 구성원 중 하나하나가 집안의 어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