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ategory: 공간 이야기

기사스크랩포함 공간에 대한 이야기

남산3호 터널 이야기

택시를 타고 남산3호 터널을 지날 때였다. 택시기사가 앞뒤없이 갑자기 이야기를 했다. “여기가 내 본적이오.” “네?” “여기가 내 본적이오.” “주소가요? 터널이요?” “내가 잠자던 자리요. 군대 갔다 왔더니, 내 자는 곳을 뚫어놔서 잠자던 자리를 차로 맨날 다니니 오래 살려는지.” . . 남산 3호 터널 준공 기념탑은 착공 23개월 만인 1978년 5월 1일 들어섰다. 서울시 마크였던 8각 석탑 형태로 10m 높이로 세웠고, 꼭대기에는...

단절된 이야기의 목격담

#0 아랫글은 서울에서 살기 시작한 지 2년 만에 본격 서울 탐방을 한 후 쓴 글로, 2014년 2월경 참가한 글쓰기 워크숍의 결과물이다. (여기 올릴 줄 꿈에도 몰랐는데 … 암튼 그래서 ‘진짜공간’ 다른 글들과 달리 글이 좀 딱딱한 편인데, 양해 바란다.)   #1 얼마 전 발견한 한 장의 사진. ‘1968년 여의도 윤중제 공사 현장’이라는 알듯 모를듯한 주석이 붙어있는 이 사진에는 ‘서울은 싸우면서 건설한다’고...

도시포식자_#1

아주 자주, 우리에게는 너른 공간이 필요하다. 갑갑한 마음이 들 땐, 너무했다 싶을 정도로 요활한 공간을 상상한다. 그런 상상은 가보지 못한 곳을 출렁이게 만든다. 우리는 아직 그 곳에 온전히 가보지 못했다. 그렇지만 그런 공간을 많이 만들어 놓았다. – 도시에서 살기 위해서는 파괴하는 상상을 끊임없이 해야만 한다. 끊임없이 어질러야 하고, 그런 만큼 오려내야 하고, 오려낸 부분은 어쩔 수 없이 억지로 먹어 치워야한다. 소화될...

‘Why Japan is Crazy About Housing’ 일본주택이 미쳤다구?

“Why Japan is Crazy About Housing“에 대한 수다 Why Japan is Crazy About Housing http://www.archdaily.com/450212/why-japan-is-crazy-about-housing/?ad_medium=widget&ad_name=most-visited . 위 사이트의 사진들을 먼저 보시오. . . 홍 : 부동산 경제? 도대체 뭔 이야기야. 초반부는 어떻게 읽었어. 그런데 영어로 경제 이야기가 나오니까 갑자기 머리가 아프기 시작한 거야.   이 : GDP이야기 같은 게 막 나오니까.   홍 : 아 이건 내가 읽을게 아니다. 영어...

[비공식건축] 창덕궁 돌담에 붙은 집

성곽정비 이전에 성곽에 붙어 생긴 집들을 발견했었다. 성곽주변으로 텃밭도 있었고… 그런데 정비 후 찾아가니 산책길만..  길.길.길…뿐이어서 재미가 없었다. 이런 집들도 간혹 있으면 더 재미있지 않았을까? 복원이냐 공존이냐. 조선시대와 하이테크 밖에 답이 없는…  ㅡ.ㅡ 요금문(曜金門)의 이름은 ‘빛날 요(曜)’와 ‘쇠 금(金)’의 합성어로 ‘금이 빛난다.’는 뜻으로 해석할 수 있으나 오행(五行)에서 금(金)은 서쪽을 가리키므로 ‘서쪽이 빛난다.’라고 해석해야 한다. 요금문 근처에 임진왜란(壬辰倭亂)때 군대를 보내준 명나라...

주교동, 중앙아파트 신관

을지로의 평양냉면집, 우래옥에서 맛있는 냉면을 먹고 배를 두드리며 나왔다. 을지로 주변을 어슬렁 거리는데… 그 사이에 도드라지게 서있는 긴 건물, 건물 모서리에 갈색블럭모양이 눈길을 끌었다. 1층 상가 . 이 복잡한 골목골목 사이에… ‘중앙APT신관’ 아파트?? 정말 아파트다. 공동주택 / 일반상업지역 / 지하1층, 지상6층 / 사용승인 1969년 4월 20일 그런데… 1969년. 이 옛날에 지었는데 신관이라니… 궁금증이 생겼다. . 한국 최초의 아파트 논란. 광복 이후 우리나라 최초의 아파트를 규명하는 것은...

[삼례특집] 최소의 집?

대문도 현관문도… 아무것도 없는데 덩그란히 항아리 위에 우체통이 있었다. 이건 뭐지? 우체통 위에는 돌로 잘 깍여진 문패가 올려져있다. 어랏! . 텅 비어있는 와중에 항아리와 고래만한 돌… 알 수 없다. .   웬 인공폭포! 이상해 이상해… 항아리 입구부터 가지런히 놓여진 징검다리를 따라가면 집이다. 1층 사무실 2층 가정집 . 항아리문패, 고래만한 돌, 인공폭포, 2층 콘테이너 묘한 조합 각각이 덩그란히 뚝뚝 떨어져있으니 한...

도쿄R부동산 간담회 녹취록 공개-2

서로 질문하는 시간~~~~ . Q1. 도쿄알부동산 이야기를 듣는데 추구하는 방향성이 많이 맞아서 놀라웠는데, 진짜공간의 Real Space, R부동산 Real Estate의 이름도 그렇고, 오래된 건물을 좋아하는 것..특히 편집의 집, 사람들이 기본으로 기본권리가 의식주가 있는데 공간을 즐기지 못한다는 생각에서 편집의 집에 저 역시 관심이 많습니다. 코워크하는  방식의 이야기들은 도움이 많이 된 것같아요. 제가 접근하지 못한 부분이 부동산이었습니다. 부동산에 접근할 때 건물주와 어떻게 접촉을 했으며,  (간담회 제목에...

立春 입춘맞이 빨래

오늘 하루 영하10도를 기록하는 무지 추운 날씨였지만, 입춘다운 햇살이었어요. 성산동 옥상들을 둘러보니 빨래들이 너도나도 일광욕 중이었음. 이 집은 오늘 작정했나봅니다. 아기옷이 만국기 처럼 걸려있음. . 입춘을 맞이하야 문앞에 붙이려고 만들었습니다. 조금은 지루한 일상, 입춘 맞이 이벤트 한 번 해보시죠. 立春大吉(입춘대길:입춘이 되니 크게 길할 것이요) 建陽多慶(건양다경:따스한 기운이 도니 경사가 많으리라) . 관련글 우리집안의 신 : 문신門神과 처용설화  http://www.jinzaspace.com/?p=858

Gate22, 용산미군기지 워킹투어세미나1.삼각지 화랑가

*Gate22는 용산미군기지 반환 관련, 비워질 땅의 미래를 고민하는 연구모임입니다. 기지 내 공식 게이트가 21개인 점에 착안하여 모두에게 오픈된 상상의 게이트를 상징하는 Gate22는, 다양하고 창의적인 방식으로 기지부지의 미래를 논의하는 공공플랫폼을 마련하는데 관심을 두고 있습니다. 후원:서울연구원 . 1.삼각지 화랑가:미8군 초상화부, 그림수출공장, 그림은 곧 밥이었다. 해방 이후, 일본군이 철수한 자리에 미군이 주둔하면서 생겨난 기지촌에는 미군의 초상화를 그려주는 화공들이 있었다. 극장간판을 그리던 사람도 있었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