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ategory: 동네 이야기

풍경+동네

명품 시계 수리점@명동

건물과 담 사이에 60 cm정도의 좁은 공간에 지붕을 씌우고 가게를 만들었다. 가게는 작아도 보도위에 설치되어있는 작은 설치물을 펼치고 펼치면 커다란 가게가 된다. . 종이에 프린트 된 시계사진을 오려서 대리석 위에 그대로 붙인 것이 인상적이다. . 가게주인은 40여년간 시계를 수리하였고, 검은 양복을 입은 신사는 이 가게의 16년 단골이라고 했다. 계단 옆에 앉은 청년은 시계수리를 맡겨 놓고 기다리고 있다. . 항상 시계수리...

원대한 허영심과 빈약한 현실

건물 옥상에 있다가 주택가 한가운데서 발견한 조형물. ‘이걸 어쩌지?’ 낯 뜨거운 조악함. 개인의 취향을 비난 할 수도 없고… 저 육각정은 대체 뭔가? 의자도 없고.. 대략 난감. 예식장 건물은 그나마 멋지다 싶을 정도로 너무 조악하다보니 뭐라 표현할 길이 없다. 이건 뭐지… 예식장인가? 주택가 한가운데 예식장? 건물형태를 봐서도 전혀 예식장 같지는 않고, 부페식당? . 내 건물도 아닌데 내가 왜 창피할까? 내가 이 도시를 내...

돌담

돌담. 40년 정도 된 것 같다. 그동안 어디선가 날아온 씨앗과 적당한 빛과 그늘, 바람이 만든 작품. 아름답다. . @용산구 이태원동 . 몇년전 작은 미술관을 만들었을 때, 정원쪽으로 창을 뚫어놓고 그가 그랬었다. “자연만큼 쎈 것이 없다. 어떤 작품을 가져다 놔도 이길 수가 없다.” . 한 때 수직녹화에 대해서 자료를 조사한 적이 있었는데, 참 다양한 기술들이 있더군요. 과연 이렇게 연출 할 수...

공사장에서 들리는 섹소폰 소리 그리고…

길을 지나는데 어라…. 공사장 근처에서 섹소폰 소리가 들린다.  헉.. . 지게차 운전좌석에 앉아 섹소폰을 연주하고 계신다. 좌석 옆에 섹소폰 보관함을 두고, 공사 중간 쉬는 시간에 연습을 하신단다.  지게차는 무거운 물건을 나르는 거니까 내내 움직이진 않는다. 교회 성가대 활동을 하셔서 연습이 필요하다 하신다. 거친 공사장에서 이런 음악이 나오는 게 신기했다. 멋지다 아저씨. . 밖에 놓인 냉장고를 위한 방범장치 쇠사슬과 자물쇠, 나무판자와 함석판. ....

녹사평대로의 지하도

해방촌과 경리단 사이, 녹사평대로에는 횡단보도가 없고, 지하도와 육교 뿐이다. 아주 불편하다. 남산2호 터널과 3호터널로 나오면 녹사평대로로 연결이되는데 여기저기 입체 교차로가 있어서 지상에 횡단보도를 만들기가 쉽지 않다. 위험하다. 후에 미군용산기지를 공원으로 만들면 공원으로 가는 길들이 이 도로와 함께 어떻게 정리가 될 지 궁금하다. 잘 만들어주세요. . 2호터널 앞 육교에서 찍은 사진. 계획당시 보행자는 아예 없다. 눈씻고 찾아도 뭐 배려따위 대범하게 버리셨다. 그래서...

옥상마당@이태원

남산야외식물원 아침산책하기 참 좋다. 구불굴불한 길, 길마다 풍경도 다르다. . 아침에 한바퀴 돌고 내려오는 길에 멀리까지 보이는 풍경을 보다가 재밌는 장면을 목격했다. . 이웃한 옥상을 두고 두분이 뭔가 이야기를 나누신다. 책까지 펼쳐가며… . 아침 7시. 옥상에 심어놓은 채소나 화초에 물을 주면서 하루를 시작하는 어르신들. 남산 밑 동네는 다세대주택이 빼곡한데 그나마 옥상이 있는 집은 숨통이 트인다. 옥상마당.

정직한 입면: 고기와형 칼라강판의 세계

이 집을 보고 동행들과 한참을 웃었다. 팔이 오그라드는 듯한 뭔가 이상한 모습인데… 웃기다. 군더더기 하나 없는 날렵한 기둥으로 껑충하게 들어올려진 지붕, 전통지붕형태지만 딱딱 떨어지는 강단있는 직선들, 단순하고 명쾌한 천정마감,  자존감 충만한 정자 같으니라구… 동생이 열심히 읽던 일본만화중에 제목은 기억 안나지만 학교교장이 미역처럼 흐느적거리고, 학교 종마저  ‘미역~~~ 미역~~~’하고 울리는 만화가 있었는데, 그게 너무 웃겼다. 어떻게 설명할 수가 없다. 하나도 안 발랄하고...

재래시장: 돈암제일시장

언제부턴가 유명건축물 보러다니는 답사같은 여행이 부담스러워졌다. 학생 때는 주로 고건축 또는 미술관들을 많이 다녔던 것 같다. 학교에서 단체로 가는 건축답사 외에 유명한 건물을 일부러 찾아다닌 적은 없는 것 같다. 지나가다 우연히 마주치면 보는 거지만. 별로 재미를 못 느낀다.   생동감이 없어서인 것 같다. 많이 못 다녔지만 지방에 갈 일이 생기면 재래시장, 다방, 클럽 등을 주로 찾는다. 얼마전엔 여행가려고 3년간 500원 짜리만...

금천탐방4. 공간 상상~!

비는 사 년 십일 개월 이틀 동안 내렸다. 장마 자체가 사람들에게 그 지루함을 이길 수 있는 방책들을 제시해 주고 있었다. 가장 건조한 기계들도 삼 일마다 기름을 치지 않으면 기어들 사이에 꽃들이 피어났으며, 금자수의 실들이 녹이 슬고, 젖은 옷에는 사프란 이끼가 돋아났다. 공기가 어찌나 축축했는지, 물고기들이 문으로 들어와서는 방 안 공기 속을 헤어쳐 창문을 통해 나갈 수 있을 정도였다. ‘백년동안의 고독’ 중에서. 영화든...

금천탐방3. 주거공간

모든 것이 부족했던 시절이었다. 만들어야할 것도 많고, 사람도 부족하고 시간도 부족했다. 사람들은 노동을 위해서 서울로 모여들었고, 10대 소녀들도 여공으로 15시간 이상 일했다. 직원 기숙사가 만들어진 목적은 최대의 생산이었고, 시간이 돈이었다. 먼지날리는 미싱공장과 잠쫓는 주사기를 들고다니는 공장장, 위장취업한 노동운동가와 그를 쫓은 검은 사람들…. 전태일, 노동운동도 생각나고, 심지어 북한의 ‘천리마운동’도 생각난다. 내가 본 그 시대를 배경으로 하는 영화나 매체에서 알려준 그 시대의 그림들이...

금천탐방2. 골목골목 작은 가게들

공장건물이나 쇼핑몰, 벤처빌딩 같은 커다란 건물이 주를 이루는 산업단지 외의 지역에는, 그들을 지원하는 작은 가게들이 골목골목에 있다. 작은 단위인 만큼 특화된 서비스를 제공한다.   기계공업같은 건 워낙 전문분야라서 뭘 만드는 곳인지 도무지 감을 잡을 수 없지만, 제봉관련 업체는 ‘옷’이라는 구체적인 이미지가 잡히니까 더 눈에 잘 들어왔던 것 같다.   정닥꼬 : 특수미싱의 세계 지나는 길에 마침 정닥꼬 사장님이 앞에 나와계셨다....

금천탐방1. 구로공단+디지털단지+패션타운

금천이라는 이름은 생소하다. 어떤 이미지가 떠오르질 않는다.  서울시 지도를 보더라도 작은 면적의 ‘구’가 구석에 짱박혀 있는 듯한 느낌이다. 몇년전 금천예술공장 리노베이션 현장에 두어번 들렀을 뿐이다. 참 재미없는 건물이었던 기억과 주변에 제조공장이 좀 있었다는 것, 남부순환로와 지나는 길에 보이는 고가도로가 도시를 건조하게 만든다는 것 그런 이미지 정도였다.   돌아다니는 내내 이런형태의 주차장 입구를 자주 볼 수 있었다. 건물과 건물 사이가 아니라 건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