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태원에서 한강으로 자전거를 타고 가는 길은 단순하다. 용산미군기지 담벼락만 쫓아가면 된다. 도로와 미군기지 담 사이의 좁은 인도에 정말 무리해서 자전거 도로를 만들었다. 이 길을 지날 때마다 정말 폭력적이고 오만한 담이라고 생각했다. 엄청난 크기의 영역을 아무표정 없는 시커먼 회색벽으로 둘러치다니. 1m만이라도 뒤로 밀고 나무라도 심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했지만 이것도 4년만 기다리면 없어질 것이다. 아니 평택으로 옮겨간댄다.
생각해보면 도심 한 가운데 이렇게 커다란 군 시설이 있는 것은 황당한 일이다. 용산 곳곳에서 부딪치는 이 담벼락들은 굉장히 폐쇄적이어서 내부의 존재를 가늠할 수도 없다. 시커먼 회색벽과 철조망외엔 인지 할 수가 없다. 미군기지와는 아무 상관없는 나 같은 동네사람에게는 도심 속에 엄청난 블랙홀이 있는 것일테고, 군인의 존재조차 부정하고 있는 사람에게는 이 시설이 핵폭탄 같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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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나마 녹사평역쪽에는 완충녹지가 있어서 지날때마다 풀냄새와 꽃냄새가 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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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강으로 나가는 자전거 도로, 미군기지 담벼락을 따라가기만 하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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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년 공원과 복합시설들이 들어선다고 한다. 용산 미군기지의 캠프킴, 유엔사, 수송부 등 3곳의 부지에 조성될 복합시설 조성지구와 메인포스트와 사우스포스트 본체 부지 2.65㎢ 가운데 주한 미국대사관, 헬기장, 드래건힐호텔 등 미국 측이 계속 사용할 22만㎡를 제외한 2.43㎢가 용산공원계획으로 잡힌다. 국토부는 이와 같은 복합시설 조성지구의 용도지역 문제를 놓고 서울시, 국방부 등 관계부처와 협의를 거쳐7월께, 늦어도 올해 연말까지는 용산공원 종합기본계획을 확정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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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산 미군기지에 여의도 크기 국가공원 2011-05-11
경향신문 | 홍인표 선임기자 iphong@kyunghyang.com
기사링크 http://news.khan.co.kr/kh_news/khan_art_view.html?artid=201105112234485&code=9502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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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산 미군기지 어떻게 탈바꿈하나 2011-05-11
연합뉴스 | 강건택
기사링크 http://media.daum.net/politics/administration/view.html?cateid=1017&newsid=20110511145916727&p=yonha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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