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시, 홍콩과 우산시위

중국에서 페이스북, 트위터가 안 된다는 것을 알긴 알았지만, 구글이나 워드프레스같은 국제적으로 쓰이는 블로그까지 차단되어있다는 것은 이번에 알았다. 이렇게까지 정보를 차단하고 통제하고 있으니 홍콩에서 자치를 요구하는 것은 당연한 것 같다.

홍콩시위가 중국 TV에 나오지 않는 것처럼, 한국의 반정부 시위도 한국 TV에 나오지 않는다는 이야기를 했더니 중국현지의 친구, “한국도 그러냐…” 놀라워한다.  “음, 중국만큼 심하진 않지만… 어쩌구저쩌구… ” ㅡ.ㅡ

 

광저우는 중국 남쪽에 위치해있고 홍콩과 가깝다고 해서, 일정을 마치고 홍콩에 들렀다. 기차로 2시간정도 이동하면 홍콩이다. 이젠 트위터도 할 수 있다.  100 여 년동안 본토와 다른 방식의 삶을 살던 홍콩의 주권은 1997년 영국에서 중국으로 반환되었고, ‘중화인민공화국 홍콩특별행정구’라고 함. 이번 우산시위는 홍콩행정장관을 직선제로 완전자치를 요구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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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콩 시민들은 시내거리의 3곳을 점령하고 시위중이다. 대부분 젊은 사람들이고, 중고등학생도 있고 어른들도 상당수다. 주요시내에서 진행되고 있고, 곳곳이 관광지이기 때문에 힘들여서 찾아가지 않아도 되는 상황이다. 그냥 걷다보니 시위현장이었다. 시위현장 2곳을 방문하였는데 밤사진은 몽콕(旺角), 낮사진은 애드미럴티(金鐘).

 

텐트 사이에 잠을 청하고 있는 외쿡인도 종종보였는데 홍콩시위를 지지하는 사람이 여행계획이 있다면, 비싼 숙박비 대신 텐트를 들고 와서 지내도 될 것 같다. 쇼핑엔 별 재능과 재력이 없는 나는 이번 홍콩여행에서 제일 기억에 남고 흥분되는 장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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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생들이 우선적으로 앉을 수 있는 간이 테이블
학생들이 우선적으로 앉을 수 있는 간이 테이블

 

대로에서 뻗어나간 소도로마다 바리케이트를 쳐놓았고, 대로의 일정부분은 텐트들로 점령되어있다. 시위현장도 평화로웠다. 메인무대같은 것은 없고 곳곳에 20여명씩 모여서 하고 싶은 말을 하고 동의의 박수도 치면서, 한쪽에서 경찰과 대치하며 노래를 부르기도 한다. 벽이나 바닥이나 개개인의 목소리들이 드러난 낙서와 그림, 포스터들. 손으로 쓴 글씨, 특별히 제작된 일러스트는 책의 형태로 부터있기도하고, 스티커, 프랭카드 등 형태도 다양하다. 시위를 지지하기 위한 기도하는 장소도 전통방식과 기독교방식. 설치물들까지. 자유롭게 표현할 수 있는 이 상황이 부러웠다.

 

2008년 촛불시위가 생각났다. 명박산성 이후로 서울에서 이런 일은 없다. 요즘엔 시위에 일정한 규칙이 있는 것 같다. 게다가 나 마저도 자기검열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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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콩은 잘 작동되고 있는 거대한 기계도시 같다. 최저기온이 15도 안팎이어서 설비배관들도 동파위험이 없으니 대부분 노출되어있고, 촘촘한 복잡한 도시 사이에서 공사중인 곳을 자주 마주하게 되는데 마치 기계를 수리하는 사람들처럼 보인다.

 

간판은 이떻게 이렇게까지 길게 뻗어나오는지.
간판은 이떻게 이렇게까지 길게 뻗어나오는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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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콩은 걷기에 좋은 도시다. 언덕은 있을지언정 건물 사이사이에 숨어있는 소공원이 있고, 도로명주소가 잘 되어있어서 길을 찾기도 쉽다. 유럽도시의 골목 같기도 하다.

 

홍콩의 집들은 좁기로도 유명하고, 비싸기로도 유명한데. 돌아다니다가 홍콩의 부동산을 보았다. 소호의 한 방을 따져보았더니 12평정도의 방 한 개짜리 풀옵션이 월 275만원정도이다.
홍콩의 집들은 좁기로도 유명하고, 비싸기로도 유명한데. 돌아다니다가 홍콩의 부동산을 보았다. 소호의 한 방을 따져보았더니 12평정도의 방 한 개짜리 풀옵션이 월 275만원정도이다.

 

초행길이라 홍콩여행책자를 샀.다. 괜히 샀.다. 온통 쇼핑정보 또는 먹거리 투성이라 뭐 이따위 책이 다 있나 했거든. 그리고 막상 와보니 정말 쇼핑천국이다. 우아한척하는 고급상점들이 넘쳐난다. 상대적으로 돈이 없는 내가 살만한 물건이 있는 것 같지도 않다.

(물론 서민들이 이용하는 시장길이나 을지로같은 상점들이 모여있는 곳도 있지.)

우산시위 현장에서 이런 문구를 보았다. ‘빅브라더 우리가 너희를 지켜보고 있어!’ 그리고 숙소로 돌아오는 길은 이름도 생소한 명품매장이 화려하게 빛났다. 상업자본의 선두에 서있는 홍콩에서 이들이 이야기하는 빅브라더는 누구일까를 생각하게 만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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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uthor: JinzaSpac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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