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들평야에 들어선 상계동 신도시, 아파트단지 곁에 다른 동네.
“희망촌으로 일컫는 상계동 산161-13번지 일대는 공시지가495만원으로 27,178㎡에 무허가 건물238동, 총245명이 거주하는 무허가밀집지역이다.
▷60∼70년대 철거민 이주정착촌으로 ▷1996년 10월 상계 4-1 주거환경 개선지구 ▷1998년 9월 현지개량사업 ▷1999년 10월 관리처분인가 및 환지예정지 지정 ▷2004년 11월 공동주택 현지개량사업 주민공람 ▷2008년 9월 11일 재정비촉진계획 결정고시 ▷ 2014년 7월 3일 상계3구역해제까지 개발논의만 무성했을 뿐이다.
서울시가 대안사업으로 시행하기 위해 주거모델 개발용역을 추진하고 있지만 아직도 이렇다 할 답을 내어놓지 못하고 있어 낡은 무허가건축물은 허물어지고, 빈집만 늘어나는 형국에 놓여있다.”
(노원신문 2017년 6월 25일. http://nowon.newsk.com/bbs/bbs.asp?group_name=109&idx_num=26575&exe=view§ion=5&category=2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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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은 틈만 나면 상계동을 쏘다니고 있는 중이다.
서울시에서 지정한 주소표지판의 역사가 한 집에 다 붙어있다.
건물마다 도로명 주소를 가지고 있지만 일반적인 지번주소는 하나, 산161-13번지로 묶여져 있고 00통 00반이라는 주소가 더 붙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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좁은 골목, 집과 집 사이가 매우 좁다.
빈 집이 있는가 하면 원래 집이 있던 자리인 것 같은데 헐리고 텃밭으로 쓰는 곳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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좁은 골목 끝으로 불암산 봉우리가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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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락산, 불암산 기슭 닿아있는 상계3,4동에는 개발제한구역이라는 표석이 박혀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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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개발구역이나 이렇게 오래된 동네를 돌아다니다보면 빈 집들을 보게 되는데, 어떤 집은 온갖 살림살이들이 그대로 음식쓰레기까지 있는 곳이 있는가 하면 어떤 집은 빈 집에도 불구하고 단정하게 정돈되고 청소가 되어있어 보는 것도 조심스러운 곳이 있다. 빈 집 뿐 아니라 사람이 사는 집도 마찬가지다. 동네에서도 쓰레기가 버려져 있는 곳에 쓰레기가 쌓이고, 누군가 나름 정돈하고 있는 곳은 함부로 대하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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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을 조금씩 고치면서 나오는 나무판, 슬레이트, 폐건축자재들은 종량재 봉투에 버리기도 애매하고 어떻게 버려야할지 몰라서 여기저기 방치된 폐자재들이 있다. 빈 집, 빈 터에는 쓰레기들이 계속 쌓인다. 어찌할바를 몰라 방치된 쓰레기를 마주할 때마다 치운는 일을 공공에서 도와주면 좋겠다는 생각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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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발논의만 무성하고 이렇다할 답을 내놓지 못하고 감이 잡히지 않는다면, 큰 계획보다 작은 계획들부터 청소부터 하는 것도 방법이지 않을까. 한 번에 할 생각말고 야금야금 조금씩. 청소도 그리 간단한 일도 아니다. 누구에게는 버려야할 것처럼 보이는 것도 다른 누군가에게는 중요한 물건일 수도 있다. 버려야할지 말아야할지 집주인 허락하에 버려야하고 가가호호 한꺼번에 다 만날 수도 없으니 부지런히 돌아다니며 대화해야할테고.. 등등. 청소업체도 아니고 건축업체도 아니고 이건 거의 현장형 활동가가 주도해야할 수준인데.
그냥 한번 둘러보는 수준에서 생각이 꼬리에 꼬리를 문다. 그만해야지. 멈추어라~~~
북촌이 관광지가 되기 전 옛날, 지인들과 북촌에서 동네 청소 퍼포먼스 공모냈다가 탈락되고 공공미술설치하는 팀들이 된 것을 보고는 심사위원들은 성과가 눈에 띄는 것을 좋아하나보다 삐진적이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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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계3,4동에는 1970년대 청계천 도심재개발사업으로 조성된 무허가 집단 이주촌으로 합동마을, 양지마을, 희망촌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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